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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오보, 바로 잡는 좌천기자[서평] 혼조 마사토의 소설 '미드나잇 저널'
김철관 대기자  |  33566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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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4  00: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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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사실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기자,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파헤치다보면 사생활·명예훼손 침해를 감당해야할 기자, 책임감과 사명감을 동시에 떠안고 있는 기자 등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을 사실감 있게 표현한 소설이 눈길을 끈다. 

일본 산케이신문에서 20년 간 취재경력이 있는 혼조 마사토가 소설가로 변신해 쓴 <미드나잇 저널>(예문 아카이브, 2017년 1월)은 기자가 진정한 저널리즘을 보여주기 위해 진실을 쫓는 극사실주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7년 전 <주오신문> 사회부 도야마 부장을 비롯한 기자 고타로, 유리, 히로후미는 여아 연쇄 유괴살인사건을 지속적으로 캐고 보도하면서 ‘아직 살해되지 않은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추측성 기사, 즉 오보를 내보낸다. 오보로 판명 돼 사과했고, 신문사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 한직이나 지역 지국으로 좌천인사를 한다. 바로 이 소설의 발단은 ‘오보’에 있다. 

7년 후 여아 연쇄 유괴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사이타마에서 발생한다. 좌천 돼 <주오신문> 사이타마지국 현경 담당 기자로 뛰고 있는 고타로가 이 사건의 의혹을 품고 7년 전 사건과 연관성을 감지하고 취재에 나선다. 7년 전 오보 사건의 범인은 체포돼 이미 사형이 집행됐지만 공범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공범의 존재여부를 밝혀 내지 못한 경찰,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하지 못한 기자에게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한다. 물론 세키쿠치 고타로, 후지세 유리, 마쓰모토 히로유미 등 세 사람의 기자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며 움직인다. 바로 ‘기자정신’ 때문이다. 

“발로 뛰어 두 눈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공정하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도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사실보도를 통해 범죄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책임감, 나아가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사회의 정의구현에 일조한다는 자긍심 때문이었다.” -본문 ‘옮긴이 글’ 중에서- 

칠년 전 <주오신문>은 2인조라는 내용을 실었지만, 경찰의 딱 한 번의 부정적인 말을 믿고 기사로 입증하지 않았다. 바로 사건의 재발을 방조한 책임은 경찰과 마찬가지로 언론에 있다는 점을 이 사건을 다시 추적한 기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느끼게 한다. 결국 7년 전 범인(공범)을 체포하게 이르지만, 당시(칠년 전) 여러 정황이 포착됐는데도 취재를 하지 않았던 점을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이들은 체포에 이른 경찰 수사에 관해서 기사를 쓴다. 

“칠년 전의 시점에 이미 2인조일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던 형사가 있었다는 점, 그 형사의 동료가 칠년 전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상관에게 진언했다는 점, 구키 현장에서는 관할 형사가 몇 번이나 같은 현장을 다니면서 목격자를 찾았다는 점, 사이타마 현경이 경시청에 형사를 파견했으며, 사실상 합동수사가 진행되었다는 점, 경시청도 사이타마 현경도 경찰청도, 더 이상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범인 체포에 불태웠다는 점 등이다.” -본문 중에서- 

사건이 끝나고 이 사건의 연재기사를 쓴 유리 기자에게 ‘니카이도’라는 동료가 칭찬을 해준다. 

“자네 연재에서는 소녀의 공포와 고뇌, 그리고 어머니의 고통과 슬픔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칠년 전에 협회상을 받은 토토의 연재보다 내용이 훨씬 감격적이 군.” -본문 중에서- 

현재 인터넷의 확산으로 누구든지 기자 노릇을 할 수 있다. 사건 현장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이 현장을 지나가던 일반 시민기자들도 종종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직업기자나 시민기자에게 똑 같이 알이야 할 점은 사실을 넘어 진실에 접근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언론은 사실보도를 기본으로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 광고주나 권력 등의 외압에 떠밀려 사실을 왜곡하거나 은폐하는 일도 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은밀하게 국민의 알권리를 오도하는 경우도 있고, 타지와의 특종경쟁으로 오보를 내는 경우도 있다. 무리한 추측성 보도나 오보로 인해 피해자의 피눈물을 쏟게 하는 일도 없지 않다. 이 모두가 신속하고 정확한 사실보도라는 매체의 기본이념과 기자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는 요소들이라는 점이다. 

이 작품은 언론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동시에 떠안고 있는 기자들이 모두가 잠든 한밤에 어떻게 사건을 취재하고 진실을 밝혀내며, 그 결과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그 과정을 신문사 속으로 들어가서 심도 있게 다루는 이야기라고 이 소설을 번역한 김난주 일본 전문번역가는 밝히고 있다. 

저자 혼조 마사토는 1965년 일본 가나가와에서 출생했다. 메이지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산케이 신문사에 입사해 프로야구, 경마, 메이저리그 취재 등 20년간을 담당했다. 신문사 퇴직 후 지난 2009년 소설가로 데뷔해 소설 <노바디 노우즈>를 쓰면서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미드나잇 저널>로 38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신문사 경력을 살려 취재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옮긴이 김남주는 경희대 국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쇼와 여자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오쓰마 여자대학교와 도쿄 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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