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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장미족 금사빠녀 '화려한 스펙을 쫓는 35세 뇨자'[연재] e호석 작가의 웹소설 '지하철의 연인'
e호석 작가  |  thedail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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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7  13: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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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장미족 금사빠녀
 
화려한 스펙을 쫒는 35세 뇨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최수진’

어릴 때부터 스펙을 좋아해서 엄마를 졸라서 프*스펙스 신발만 신었던 그녀.
7가지 희망 (연애,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대인관계, 취업, 희망)은 이미 20대 후반부터 포기한 뇨자. 한 해에 하나씩 어쩔 때는 뜨문뜨문 두 해 걸러 7가지를 다 포기하다 보니 어느새 35살이 된 뇨자. 

   
▲ "뇨자의 적은 뇨자라더니 금사빠녀 수진은 아주 내숭떠는 여자들이란 자체가 싫었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금사빠녀 수진에게 사랑은 항상 저만치 있었다." (사진 : 픽사베이 무료이미지)

그녀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장미족(장기간 미취업족)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라는 점이었다.

장미족은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시대에 어울리는 족(族) 이었지만 금방 사랑에 빠지는 것은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 금새 사랑의 감정이 들지만 그냥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한다는 점이 또한 그 이상의 관계 진전이 없는 현실을 대변했다. 사랑할 충분할 자격이 있는 남자를 찾아야 금사빠녀가 되는데 그런 남자는 주위에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늦사빠녀가 된 지 이미 오래다. 늦사빠녀도 좋고 응사빠녀도 좋고 무엇이든 사랑에 빠져든다는 것에 심한 환상과 환청을 안고 살아가는 32세 백조 최수진의 하루는 오늘도 스펙을 심하게 쫒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판단은 이것이 스펙이 되는지 안되는지 였고 스펙이 중요한 이유는 당근 취업때문이었다. 그럼 32세 될 때까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 졸업후에 취업이 안되어 대학원에 진학하고 대학원을 늦게 졸업한 후엔 가방끈을 더 늘려서 박사과정의 마지막 학기를 잡고 놓지 않고 있었다.

사실 내심 학교에서는 장(長)학생이었다.

'아니 아직도 학교에 남아 있나?'

교수님이 눈총을 주실 정도로 거의 학교가 집이 되었지만 그나마 32살 노처녀에게 학교라는 울타리는 많은 괴로운 질문들을 막아주었다.

"언제 취업 할래?"

"언제 결혼 할래?"

뭐 이따위 귀찮은 질문을 매해 추석때와 설날 가족 친지들게 받을 생각을 하니 아예 집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 아주 지겹고 미칠 지경이었다.
제일 꼴 사나운 것은 학교 다닐 때 숫기도 없고 조용히 지내던 *들이 사회라는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 능력있는 남자를 꼬리로 휘어잡아 결혼도 잘해 남편도 잘해줘 거기에 애도 잘나 시어머니도 잘해 주는 것 같고 더구나 아이 사진도 예쁜 걸 보면 시기와 질투가 하늘을 찔러 그런 일을 접한 날은 아예 핸드폰을 침대 밑으로 던져버리고 혼자 방에서 깡소주를 원샷 한 적도 있었다.

"세상은 왜 이리 불공평 할까?"

"도대체 난 왜 이리 지질이도 복이 없나?"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나려면 사교클럽에라도 나가야 하나?"

"아니야 사교클럽에 가도 내가 번듯하지 않으면  요즘 놈들이 어디 눈길 한 번을 주나?"

"다들 속물들이라서 쭉쭉빵빵에 스펙좋은  그런 * 들만 원하니"

"지들은 얼마나 찌질한지 분간도 못하면서  여자 보는 눈은 높아가지고"

"어이구 내 팔자야."

수진이 제일 기분 나빴던 일은 자신의 박사 논문준비 모임에서 산학연계로 대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던중에 몇번 마주친 훈남이 자신에게 왠일로 말을 걸어서 처음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왠 떡 인가?'

나중 알고 봤더니 자신의 옆에 참하고 다소곳하고 얼굴 반반한 박사과정 동료에게 접근하기 위해 자신을 미끼로 이용하여 활용했다는 아주 * 갖은 일이 벌어진 일을 두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은 바 있다.

지금 수진의 옆자리에 있는 저 여자가 누구인가 ?

완전 호박씨 아니던가 ?

호박씨 중에서 왕호박씨 였다. 대학시절 놀꺼 다 놀아보고 대학원때는 아예 남자들을 끼고 살다가 이미 단물 쓴물 다 본 호박씨가 아닌척  모르는 척 처음인 척 하는 꼬락서니가 참 가관이었다. 여자는 여자를 볼 줄 아는 법.

"어찌 남자들은 여자를 제대로 볼 줄 모를까?"

왕호박씨가 뒤에도 눈이 달려 있는지 꼬리가 9개+1 이구만 여자들끼리 털털하게 있다가 그 훈남이 다가오는 것을 온 몸으로 직감을 하고는 다소곳하게 앉아서 '하하호호' 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으려니 아주 피가 꺼꾸로 솟았다.

"야 너 좀 전까지는 안 그랬잖아"

"왜 갑자기 꼰 발을 내려놓고 다소곳이 손을 무릎에 놓고"

"아니 언니 제가 언제요?"

"공부하는 자세인데요"

"뭐 공부??"

책 앞장도 넘겨보지 못한 *이 공부 핑계를 대며 시치미를 떼니 아주 미칠 노릇이었다.

"어유 망할 *"

뇨자의 적은 뇨자라더니 금사빠녀 수진은 아주 내숭떠는 여자들이란 자체가 싫었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금사빠녀 수진에게 사랑은 항상 저만치 있었다.  (연재 이어집니다.)

 

e호석 작가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 는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신조로 삼고 사는 만년 소년.

차가운 디지털 화면에 따스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는 휴머니스트 동화작가.

아프리카를 2번 다녀온 후 하얀 피부색 때문에 고통 받는 ‘알비노’ 아이들을 돕기 위해 ‘피부색이 달라도 그림자 색깔은 모두 같다’는 메시지로 『날 지켜줘 그림자야』 동화책을 출간했다. 편견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기를 희망하며 이 책의 인세 전액을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프리카에 기부한 아재.

현실의 팍팍함을 특유의 자유의지로 돌파하려는 그의 글의 핵심은 ‘꿈’과 ‘희망’으로, 올해는 어린이재단의 물 부족 극복 캠페인에 재능기부 동화책 『방울이의 세상여행』을 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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