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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마음심(心)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연재] e호석 작가의 웹소설 '지하철의 연인'
e호석 작가  |  thedail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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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7  1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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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마음심(心)

용팔이의 인생과 '성실'이란 단어는 태초부터 거리가 멀었다.

성실함은 공부보다 밥시간에 책보다 게임에 보태졌다. 먹는 것과 게임에 투자된 시간과 총총한 눈빛 에너지가 다른 곳으로 이어졌더라면 아마도 용팔이는 정상적인 경제 생활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난 그냥 이렇게 살란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목표도 희망도 없이 살아왔던 용팔이.
어릴 적 예정일보다 늦게 태어나서인지 모든 일상 생활에서 '지각'이라는 단어를 이마에 그리고 다닌 사나이. 군대에서도 아무리 얼차려를 받고 또 받아도 기상도 늦고 구보도 늦고 교육 훈련도 늦고 총 쏘는 방아쇠도 늦어서 빠른 건 총알 뿐이었다. 오죽했으면 장례식장도 늦게 들어갈 거란 농담을 들었을 정도였으니까 오죽했으랴 군대에서도 고문관 중의 고문관으로 그나마 겨우 전역을 한 육군병장 용팔이.
약삭빠름은 용팔이에게 아예 생각지도 못할 캐릭터였고 성실함이 부족하다면 남은 건 게으름 뿐인데 정작 게으름의 대명사인 용팔이 본인은 남들이 게으른 건 또 못보는 성격이었다.

"저 인간은 왜 이리 늦나?"

"저 사람은 왜 이리 게으른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자신이 게으르면서 남이 게으른 것을 보지 못하다니... 오호통재라. 그러나 숙명이 그를 달라지게 한 후 그가 인생의 변화를 선택한 후 매일매일 아침에 눈을 떠서 아침 운동을 생활화하고 동네 분리수거에서 주운 베스트셀러 몸만들기 책자를 한 Chapter씩 마스터해나간 용팔이는 완전히 몸섹남으로 변했고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책을 끝까지 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몸만들기 책자의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감개가 무량한 용팔이.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한권 다 보았구나."

정말 태어나 단 한권도 끝까지 본 적이 없는 용팔이.

그리 두껍지는 않았지만 책을 한권 통째로 다 본 기억이 없는 용팔이에게 이날은 무엇보다 소중한 날이었다. 뭔가 이루어냈다는 감흥에 젖은 용팔이는 다 본 피트니스의 마지막 종이 속지에 이렇게 적었다.

'心'

입 꼭 물어 눈물을 삼키고 눈 꼭 감아 슬픔을 넘기고 다시한번 심장에 가로새겨질 한마디.

바로 마음심(心) 자 였다.

   
▲ "지금 용팔이의 마음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진정성 그 자체였다." (사진 : 데일리코리아)

지금 용팔이의 마음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진정성 그 자체였다.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용팔이는 그동안 거울을 통해서만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맞닥드릴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바로 마음속의 거울인 心 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마음심(心)을 통해 심연의 자기 자신과 만나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진정한 자아와 만날 수 있다. 용팔이는 마음심(心)으로 운동한 결과 외모적으로 복근에 남들의 식스팩을 넘어 에잇팩을 형성하게 되었다. 정말 대단한 에잇팩이었다. 너무나도 탐나는 꿀 바디 용팔이의 에잇팩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마음의 눈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연재 이어집니다.) 

 

* e호석 작가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 는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신조로 삼고 사는 만년 소년.

차가운 디지털 화면에 따스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는 휴머니스트 동화작가.

아프리카를 2번 다녀온 후 하얀 피부색 때문에 고통 받는 ‘알비노’ 아이들을 돕기 위해 ‘피부색이 달라도 그림자 색깔은 모두 같다’는 메시지로 『날 지켜줘 그림자야』 동화책을 출간했다. 편견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기를 희망하며 이 책의 인세 전액을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프리카에 기부한 아재.

현실의 팍팍함을 특유의 자유의지로 돌파하려는 그의 글의 핵심은 ‘꿈’과 ‘희망’으로, 올해는 어린이재단의 물 부족 극복 캠페인에 재능기부 동화책 『방울이의 세상여행』을 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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