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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이태백시대 ]“SKY를 졸업해도 백수이니 참 다행이야”[연재] e호석 작가의 웹소설 '지하철의 연인'
e호석  |  thedail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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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08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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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호석 작가의 웹소설 '지하철의 연인'.

<데일리코리아>는 e호석 작가의 웹소설 '지하철의 연인'을 8월 8일부터 연재합니다.

웹소설 '지하철의 연인'은 7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대인관계, 취업, 희망)의 칠포남 용팔이 &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와 은사빠녀(은근 사랑에 빠지는 여자)와의 심쿵 러브 스토리입니다.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으로 한끼 해결), 장미족(장기간 미취업족) 세대를 위한 퓨전 웹소설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무대는 지하철 5.9호선 환승역. 이곳에서 급행열차를 타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칠포남 용팔이에게 주어진 미션은 여의도역에서 급행열차를 타고 전생과 이생을 오가며 금사빠녀와 은사빠녀의 7가지 포기된 과거를 변화시키는 것.

정해진 운명에 따라 시간여행을 하며 사랑에 눈뜬 칠포남의 핵꿀잼 러브 스토리가 지금 공개됩니다.

특히 e호석 작가는 이번에 웹소설 '지하철의 연인'을 인도네시아 등 한국어가 확산되고 있는 현지 한국어 교육기관에 한국어 문화 교재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한국어 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데일리코리아>에 무료로 전격 공개했습니다.

e호석 작가는 "백수 ‘청춘 실업‘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며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정형화된 발상에서 벗어나 동남아에서 한국어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마음 편하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지하철의 연인'을 기획, 무료로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제1화] 이태백시대 

때는 바야흐로 2016년 8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모두다 지쳐버린 대한민국 수도 서울.
낮 최고 기온이 달궈낸 후텁지근한 몸과 마음이 저녁임에도 ‘열대야’로 떠나 가실 줄 모르는 이때에 폭염에 아랑곳 하지 않고 남들 일할 시간에 드러누워 자고 있는 청년이 하나 있었으니 왕모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청년의 구석구석을 물든 말든 이제는 피 뽑던 모기가 몸이 무거워서 지칠 정도로 뚝심이 강한 이 사내.

그가 바로 이야기의 남자 주인공 이용팔이다.

대한민국에 신체 건장한 청년(28)으로 부르기 쉽고 듣기 쉬우라고 그의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었다. 부르기 쉽고 듣기 쉬울진 몰라도 ‘용팔이’란 이름이 만만하니 어릴 때부터 이름으로 놀림을 받은 건 당연한 일이었고 그로 인해 파생된 이름도 가지가지.
'용팔'  '용쓰네'  '용파리' 등 입에서 구전된 이름만도 구구절절하였다.
아주 혹독한 놀림을 당했지만 그가 누구인가 모기도 지치게 하는 뚝심의 사나이 아니던가 ?

“조상에게 물려받은 이름을 어찌 바꿀 수 있으랴”

이용팔 말고 '이팔용' 또는 '이용' 등 고민도 많았지만 이름을 바꾸려고 해도 미운정 고운정 들어서 그냥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더위에 세상만사 귀찮은 용팔이에게는 지금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의 모든 관심사는 오직.......

“취업”이었다.

취직이 모든 걸 말해주는 사회.
백수로 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노는 것도 지겹고 돈을 타 쓰는 것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너무나 눈치가 보였다. 사람으로 태어나 어느 정도 푼돈은 자신의 용도로 쓸 줄 알아야 하는데 나이가 들어도 경제적으로 독립을 못하니 여러 가지로 옥죄어 오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 어이구 내 팔자야 "

"그래서 내 이름 용팔이에 팔(八) 자가 들어가나 ? "

해석은 마음대로지만 여하튼 용팔이는 지금 취업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고등학교 성적이 뒤에서 맴돌고 책상에서 책과 담 쌓고 아예 책을 배게삼아 잠만 자다보니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많은 전국 대학 중에 용팔이가 팔을 뻗을 만한 곳은 없어 보였다. 지원한 150여 개의 대학 원서 중에 입학한 대학교 입학식에서 무슨 과인지를 몰라서 헤매다가 교수님께 완전히 찍혔다. 이름도 외우기 쉬운 '용팔이'라 쉽게 잊혀지지 않아서 교수님에게 미운털은 더 깊이 박혔고 한번 출석부에 찍힌 후 첫인상은 낙인처럼 족쇄가 되어 대학교 4학년 때 논문도 통과 안되어 6개월을 학교에 더 다닌 용팔이.
여기에 군대 2년을 복무하는 동안 無개념 無생각으로 시키는 일만 하다보니 머리도 함께 굳어져 시간은 시간대로 흐르고 스펙은 전혀 없는 상태.
요즘들어 마음에 위안을 받는 것은 주위 엄친아들이 SKY를 졸업하셔도 입사하기 힘들게 되어 자신이 취업을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주위에서 여겨져 그나마 본전에 면피를 한 용팔이.

“아 참 다행이다.”

“SKY 대학을 졸업해도 나와 같은 백수이니 참 다행이다.”

   
▲ "고등학교 성적이 뒤에서 맴돌고 책상에서 책과 담 쌓고 아예 책을 배게삼아 잠만 자다보니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많은 전국 대학 중에 용팔이가 팔을 뻗을 만한 곳은 없어 보였다." - 작품 중에서 (사진 : 데일리코리아)

20대 태반이 백수인 이태백의 시대.
이태백이 아니라 요즘은 삼태백(삼십대 태반이 백수)도 일반적이다. 거기에 조기퇴직과 명예퇴직이 줄을 잇고 청년은 청년대로 아버지세대는 아버지대로 기펴고 살기 힘든 시대 아니던가 ? 이태백(李太白)이 뉘시던가 ?
성함은 이백(李白) 자 태백(太白)이신 중국 당나라 최고의 시인. 중국의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엄청난 분이다. 어릴 때에는 나름 정치적 야망도 가시신 분이었으나 시대적 소명이 연을 다하지 못하여 그 뜻을 펴지 못하고 시(詩)로서 자신의 운명을 달랜 분으로 현대의 용팔이와 이태백님과의 닮은점이라고는 오직 술 뿐이다. 술 = 용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 역사상 술이라는 것이 용팔이를 위해 발견되었다고 해도 맞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용팔이가 술을 마신 건 아니었다. 용팔이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나름 바른생활 사나이로 담배는 아예 입에도 대지 않았고 나름 19세까지는 탄산음료를 마셨고 술은 처음이 중요하다면서 20살 되던 해 아버지에게서 배웠다.

“술은 어른에게 처음 배워야지.”

그가 처음 배운 술은 바로 헤네시 XO 꼬냑이었다.

이유는 유일하게 집 찬장에 있던 술이었고 술을 마시지 않는 용팔이의 부친이 주도(酒道)를 가르쳐 달라는 아들 용팔이에게 글라스로 따라 주었던 술이 그 술이었던 것이었다. 물론 술을 마시지 않고 술을 모르시니 XO 꼬냑이 몇도의 술인지 잘 모르셨겠지만 꼬냑이 맥주 도수 정도로 아셨을 용팔이 아버지에게 첫 잔을 글라스로 배우고 나서 그 다음 과정의 술은 그에게 모두 맹탕이었던 것이었다. 맥주 소주도 맹탕이고 소주는 나름 깔끔해서 좋고 맥주는 입가심 용이고 막걸리는 운치가 있어서 좋고 칵테일은 밋밋하더니 어느 순간 빼갈에 빠져 한참을 지내다가 누군가의 권유에 의해 폭탄주 제조와 돌리기에 심취해 보낸 수많은 시절.
용팔이에게 술은 곧 삶의 위안이었고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나름 술 예의를 중요시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만취를 해도 주사가 없고 얼굴도 빨개지지 않으며 정말 치사량에 달한 알콜은 그대로 잠으로 이어져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모름지기 술을 마신 후 주사가 없어야 해.” 

나름 철학이 분명한 용팔이. 그래서 아무리 말술을 마셔도 용팔이에게 아직 술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 이것이 방랑으로 시작해 방황으로 전이되어 달의 빛에 마음을 빼았겨 운명을 달리했다고 추정되는 중국 이태백 시인과 한국 용팔이와의 분명한 차이점이었다.
20대 태반이 미취업 상태인 이태백시대.
답답한 마음을 술술 풀어내는 그 무언가를 찾아 오늘도 용팔이는 길거리로 나섰다. 때마침 시작된 장맛비가 그의 뒤처진 걸음보다 앞서 내리기 시작했다.

(연재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e 호석 작가는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 는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신조로 삼고 사는 만년 소년.

차가운 디지털 화면에 따스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는 휴머니스트 동화작가.

아프리카를 2번 다녀온 후 하얀 피부색 때문에 고통 받는 ‘알비노’ 아이들을 돕기 위해 ‘피부색이 달라도 그림자 색깔은 모두 같다’는 메시지로 『날 지켜줘 그림자야』 동화책을 출간했다. 편견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기를 희망하며 이 책의 인세 전액을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프리카에 기부한 아재.

현실의 팍팍함을 특유의 자유의지로 돌파하려는 그의 글의 핵심은 ‘꿈’과 ‘희망’으로, 올해는 어린이재단의 물 부족 극복 캠페인에 재능기부 동화책 『방울이의 세상여행』을 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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